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아침엔 멀쩡했던 우리 집 토마토가 낮에는 축 처지고 시들시들해지는 거죠. 그런데 밤이 되면 또 괜찮아지는 것 같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물을 줘봐도, 그늘을 만들어줘도 영 소용이 없어요. 그러더니 어느새 옆에 있던 다른 토마토나 고추까지 시들어가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아, 망했다!' 싶었답니다.
음, 근데 이거 단순한 더위나 갈증 때문이 아니더라고요. 바로 텃밭 농부들의 숨은 적, 청고병(靑枯病)이라는 무시무시한 세균성 뿌리병 때문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이 병을 알고 나니 훨씬 마음이 놓이면서 대처법도 알겠더라고요. 같이 알아볼까요?
청고병, 너는 누구냐?
청고병은 이름 그대로 '푸를 청(靑)'과 '마를 고(枯)'가 합쳐진 병이에요.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 현상 없이 초록색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시들시들 말라죽는 게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식물 줄기 안에 있는 물과 양분 이동 통로가 세균 때문에 막혀버리는 거예요. 마치 수도관이 막히면 물이 안 나오는 것처럼, 식물이 아무리 물을 흡수하려고 해도 위로 보내지 못해서 목말라 죽는 거죠.
주로 토마토, 고추, 가지, 감자 같은 가지과 작물에 주로 발생하고,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아주 그냥 빛의 속도로 퍼져나간답니다.
- 낮엔 잎이 축 처지다가 밤에는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습
- 잎은 초록색을 유지하는데 탄력이 없고 축 늘어짐
- 줄기 밑동이 약간 물러지고, 잘라보면 끈적한 점액이 묻어남
- 줄기 안쪽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썩은 흔적이 보임


물과 비료, 왜 더 해로울까요?
많은 분들이 저처럼 "물을 안 줘서 그런가?", "비료가 부족한가 봐…" 하면서 물을 더 주거나 비료를 뿌리실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그게 오히려 독이 된답니다.
이미 청고병에 걸린 토마토는 뿌리 기능이 손상돼서 아무리 물이나 비료를 줘도 흡수할 수가 없어요. 오히려 과도하게 물을 주거나 비료를 사용하면 뿌리 주변 환경이 더 나빠져서 병을 악화시키거나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진짜 별로죠?
청고병의 주범과 감염 경로
청고병을 일으키는 주범은 바로 Ralstonia solanacearum이라는 세균이에요. 이름도 어려운데, 이 녀석이 정말 끈질기답니다. 토양 속에 살다가 뿌리에 생긴 아주 미세한 상처로 침입해서 식물 전체를 시들게 만들죠.
감염 경로는 생각보다 다양해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농기구, 장갑, 신발을 통해서도 쉽게 옮겨질 수 있고요. 빗물이나 호스 물, 심지어는 바람에 날리는 흙먼지로도 간접적으로 퍼질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특히 한 자리에서 매년 같은 작물을 심는 '연작'은 토양에 이 세균이 잔뜩 누적되는 지름길입니다.
이 병균은 한 번 토양에 정착하면 무려 3~5년 동안 살아남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올해만 조심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청고병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병이랍니다.
청고병, 이렇게 예방하세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6가지 방법
- 연작 금지: 한 자리에 매년 토마토, 고추 등 가지과 작물을 반복해서 심지 마세요. 최소 3~5년 주기로 작물을 바꿔 심는 윤작이 필수입니다.
- 태양열 소독: 모종 심기 전, 토양에 물을 충분히 주고 투명 비닐로 덮어주세요. 햇볕이 강한 날 2주 정도 그대로 두면 높은 온도로 인해 세균이 대부분 죽는답니다.
- 배수 환경 개선: 비가 온 뒤 밭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고랑을 잘 정비해주세요. 물 빠짐이 좋은 환경이야말로 뿌리 건강의 핵심이에요!
- 저항성 품종 선택: 씨앗이나 모종을 고를 때, 청고병 저항성 품종인지 확인하세요. 종자봉투나 종묘상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도구·손 소독 철저: 농기구, 장화, 장갑 등을 사용 전후로 락스 희석액(예: 200배 희석)이나 EM용액으로 자주 닦아주세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랍니다.
- 감염된 식물 즉시 제거: 만약 의심되는 식물이 발견되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뽑아서 격리 폐기하거나 소각해야 합니다. 다른 작물로의 감염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니 꼭 지켜주세요!
청고병 발생 시 대처법
이미 병에 걸렸다면, 앞서 말했듯이 물이나 비료를 더 주는 건 절대 금지예요! 뽑아낸 토마토의 뿌리를 살펴보면 부패했거나 끈적한 점액이 묻어 있다면 청고병 확진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감염된 개체는 미련 없이 즉시 뽑아내서 텃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리거나 소각해 주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는 최소 3년간 가지과 작물을 다시 심지 않는 것입니다. 작물은 다시 심을 수 있지만, 토양에 남은 세균은 정말 끈질기게 5년까지도 살아남는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해요.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토마토 청고병,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
텃밭은 비록 작아도 농부의 정성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공간이잖아요. 그런데 하나의 병든 토마토가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 아프죠. 이제는 잎이 축 처진다고 무작정 물부터 주지 마시고, 먼저 뿌리를 의심하고, 혹시라도 청고병이 의심된다면 빨리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다른 작물들을 살리는 현명한 길임을 잊지 마세요! 감으로 농사짓지 마세요. 지식이 우리 작물을 지켜줍니다. 청고병, 알고 막으면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텃밭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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