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이야기/02. 설계 이야기

아내와 함께한 전원주택 설계도 완성기

꿈꾸는 노을 2025. 4. 18. 10:03

마음으로 그려낸 전원주택 이야기


도면이 아닌, 마음으로 그려낸 전원주택 이야기


“어때?” 했는데… 시큰둥한 아내의 표정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제일 처음 한 일은 직접 평면도를 그려보는 일이었습니다.

어설프지만 나름 진지하게
방의 위치, 주방의 동선, 창문의 방향까지
몇 번이나 고치고 수정한 후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보여줬죠.

“여보, 이 도면 어때? 우리 집이야!”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한 표정 하나.
말없이 도면을 바라보던 아내는
딱히 반응도 없이 그냥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수고했네.”

정말 조금… 아니, 많이 서운했죠.
하지만 그 반응이, 솔직히 이해도 됐습니다.
도면은 낯설고, 집의 감정은 안 보였으니까요.


(주)로하스홈 가이드북과 다시 시작된 설렘

마음을 다잡고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눈에 띈 로하스홈’ 목조주택 가이드북.

“이건 꼭 받아봐야겠다.”

신청 후 며칠 지나 받아본 그 가이드북은,
‘나무 향이 나는 책’ 같았어요.
따뜻하고 자연스럽고,
우리가 꿈꾸던 전원생활이 그대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가이드북을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이번엔 표정이 달랐습니다.

“와… 이런 집이 진짜 있어?”
“이런 집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아내의 눈빛이 달라졌어요.
바로 그때, 제 도면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죠.


줄자를 들고 ‘우리 집’을 가늠하다

줄자를 들고 ‘우리 집’을 가늠하다

아내는 제 도면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줄자를 들고 거실과 주방, 방을 이리저리 재기 시작했어요.

“지금 우리 집 거실이 3.2미터니까…
이 도면엔 이만큼이네?”
“여긴 좀 좁은 거 같아. 침대가 들어갈까?”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
아내는 그 도면과 진짜 ‘친해졌습니다’.

밤마다 나란히 앉아
구조를 다시 보고, 조정하고,
“창문 여기 옮기면 어때?”,
“주방에서 마당 보이게 해 줘”
같은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의견이 더해지고,
생활 속 상상이 담기면서
도면은 점점 더 ‘우리 집’이 되어갔습니다.


우리 집 도면, 함께 만든 진짜 첫 설계

결국엔 설계사무소에 수차례 연락해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했고,
때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죠.

그리고 드디어…
우리의 첫 번째 공식 설계도면이 완성됐습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이 집, 이제 진짜 우리 집 같아.”
“처음엔 그냥 그림 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들어가서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 말을 들으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집이란, 설계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마음을 담아 그리는 것
이라는 걸요.


 

이런 경험 혹시 해보셨나요?

  • 도면은 너무 낯설어서 그냥 넘겼던 경험
  • 막연한 꿈이 누군가의 반응으로 현실이 된 순간
  • “이 집이 우리 집 맞아?”라는 감정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그런 과정을 겪고 계실지 모릅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함께 고민해줄 가족이 있다면,
줄자를 들고 방 하나하나 재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집은 반드시 당신만의 따뜻한 전원주택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