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순 지르기, 이렇게만 하면 어렵지 않아요!
정석부터 실전까지, 내 텃밭에 딱 맞는 수박 가지치기 가이드
이 많은 줄기, 도대체 어디를 자르라는 거야?
수박을 처음 키우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어미줄기? 아들줄기? 손자줄기까지? 복잡해서 어디부터 잘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몇 해 키워보니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되더라고요.
● 수박은 아들줄기에서 열매가 열리는 작물입니다.
● 그래서 어미줄기는 자르고, 아들줄기를 잘 키워주는 게 핵심이에요.
오늘은 정석대로 하는 방법과, 텃밭에 맞춘 현실적인 방법을 함께 비교해 드릴게요.
이 글 하나면 수박 순 지르기, 더는 어렵지 않아요.
1. 수박 정석 순 지르기 – 전문 농가 스타일
정석적인 방법은 수박을 크게, 예쁘게, 확실하게 키우고 싶은 분들께 딱입니다.
- 원줄기(어미줄기)를 다섯 번째 마디에서 적심 해요.
꽃이 피기 전에, 길게 자라기 전에 미리 잘라줍니다.
이걸 적심 또는 순 지르기라고 하죠. - 그렇게 하면 옆에서 줄기들이 막 나오는데, 이게 바로 아들줄기입니다.
그중 가장 튼튼한 2~3개만 선택해서 나머지는 제거해요. - 선택한 아들줄기들은 각각 18~20마디 정도까지 자라게 두세요.
이쯤에서 하나씩 수박이 열릴 겁니다. - 그리고 손자줄기(아들줄기에서 나온 곁순)는 무조건 잘라줍니다.
수박은 아들줄기에서만 열매가 잘 달려요. 손자줄기는 영양만 뺏어요. - 꽃은 암수 구별해서 관리하세요.
수박은 수정이 꼭 필요하니까, 수꽃은 남겨두고 암꽃은 열매 받을 위치에 남깁니다.
♠ 요약하자면
- 어미줄기는 미리 잘라준다
- 아들줄기 2~3개만 키운다
- 손자줄기는 전부 제거한다
- 꽃은 수꽃은 두고 암꽃은 원하는 위치에서만 받는다
정석적인 이 방식은 수박 크기와 당도, 균형 면에서 확실한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순 지켜보며 작업해야 하니, 바쁜 분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어요.
수박 암꽃 vs 수꽃, 쉽게 구별하는 법
이건 정말 간단하게 알 수 있어요.
● 꽃봉오리 아래에 동그란 열매가 보인다? → 암꽃
● 꽃봉오리 아래가 그냥 줄기만 있다? → 수꽃
즉, 작은 수박이 꽃 밑에 붙어 있으면 암꽃,
그냥 꽃만 달랑 피어 있으면 수꽃입니다.
- 암꽃 = 열매가 달릴 수 있는 꽃 (→ 수정 필요!)
- 수꽃 = 꽃가루 역할만 하는 꽃 (→ 수정에 꼭 필요)
그래서 수정이 필요한 작물인 수박은
암꽃은 잘 자랄 수 있는 위치에만 남기고,
수꽃은 꽃가루용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2. 텃밭 실전 순 지르기 – 우리 집 기준 현실 스타일
전문 농가처럼 키우기엔 텃밭 여건이 안 되는 분들, 저 같은 주말농에게는 이 방식이 더 좋아요.
- 원줄기에서 6~7마디 정도 키운 후, 적심 해줍니다.
너무 일찍 잘라도 힘이 약할 수 있어서, 상태 보고 결정합니다. - 줄기 옆에서 나오는 아들순들을 보면서, 튼튼한 것 2개만 남기고 나머진 미리미리 제거해요.
3개까지도 가능하지만, 넝쿨이 엉키면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 아들줄기들이 뻗어나가면서 꽃이 피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수꽃은 수정용으로 남겨두고, 암꽃은 열매 달 위치만 선택해서 받습니다. - 손자줄기요?
그냥 눈에 띄는 대로 잘라주시면 됩니다.
굳이 마디 수 셀 필요 없이, 옆으로 뻗는 가지는 가위 들고 돌면서 제거해 주세요. - 길이가 너무 길어지면 한 바퀴 돌려서 유인하고,
수박은 줄기당 1~2개 정도만 남기는 게 좋아요.
텃밭은 크기보단 적당한 수확이 더 행복합니다.
♠ 제 팁!
- 비료가 부족하다 싶으면 중간에 추비 한 번 주세요.
- 바닥에 닿는 수박 밑에는 짚이나 돌을 깔아주세요. 썩는 걸 방지해 줍니다.
이렇게 정리해 드릴게요
아들줄기 2~3개만 선택 | 아들줄기 2개 키우되 유연하게 관리 |
손자줄기 모두 제거 | 눈에 띄는 손자줄기만 제거 |
꽃 위치·마디별 정밀 판단 | 암수꽃 간단히 구분, 자연 수정도 가능 |
정확한 마디 수, 수정 타이밍 필요 | 넉넉하게 보며 유도하고 제거 |
하고 싶은 말
수박 순 지르기 어렵게 느껴지셨죠? 그런데 막상 한 번 해보면, 그다음엔 손이 절로 움직입니다.
잘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지 마세요.
한 마디로 요약하면,
♠ 수박은 아들줄기에서 열매가 열리니, 어미줄기는 초반에 잘라주고
손자줄기는 줄기마다 싹둑싹둑 제거해 주면 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내 텃밭에서, 내 식탁으로 오는 수박 한 통은
정답보다 정성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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